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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속의 발레리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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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포스터는요…비 오는 날, 한참을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만든 작품이에요.결국엔 배경도, 드레스 색도, 심지어 빗방울의 방향까지 세 번이나 바꿨습니다.

그리고 그 과정에서 컴퓨터는 세 번 멈췄어요 😅


처음엔 ‘중국풍으로 가보자’고 생각했어요.고전 건축, 붉은 치파오, 수묵 배경.그런데 너무 전통적이라, 딱 보면 ‘전시회 포스터’ 느낌이 나더라고요.그래서 비를 내리고, 바람을 넣고, 빛을 조금 더 눌렀어요.


그 순간, 그녀가 살아났습니다.(당랑권의 손을 가지고..-_-++)


이번 DBGP 2026 중국 포스터의 주제는“고요함 속의 힘, 비 속의 우아함.”


그녀는 웃지 않습니다.큰 제스처도 없어요.하지만 고개를 들어 올린 그 표정 속엔하늘과 대화하는 듯한 단단한 마음이 있습니다.


빗물에 젖은 붉은 치마,미끄러운 바닥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발끝.그건 무용수만이 가진 고요한 강인함이에요.


사실, 이 그림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.‘아무리 비가 내려도, 그래도 춤을 멈추지 않는’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.


빛을 조금씩 바꾸고, 그림자를 조정하면서마치 비 속에서 직접 춤추는 기분이었어요.

그래도 마지막 저장 버튼을 눌렀을 때,무대 위에서 울면서도 웃던 무용수들이 떠올랐어요.그들도, 이 그림 속 그녀처럼,비 속에서도 계속 춤추는 사람들이니까요. ☔


 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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